우리들의 낙서장~~

하얀색 달걀

검마루1 2017. 12. 17. 18:45

마트에서 하얀색 달걀 한판을 샀다.


황갈색 달걀을 먹은지 몇십년

오히려 흰색 달걀이 이제는 더 고급스러워 보인다.


문득 

여섯살때 생각이 떠오른다.


아버지 달걀하나 사러 

빤스만 하나 걸친채 동네 구멍가게서

하얀색 달걀 한 알 두손에 꼭 담고

빠른 젠 걸음으로 

집에 도착하기전 20미터 전쯤에 넘어지고 말았다.


땅바닥에 떨어진 계란한알..

무릎팍이 까진것 보다 

아버지 밥공기에 올라갈 계란 깨진게 더 아팠던것 같다.

아니 

엄마의 잔소리가 더 무서웠는지도.


눈물을 흘리며

무릎은 검은 흙을 뭍치고 

엄마한테 사실을 이야기하고는 얼릉

문밖으로 도망쳤던것 같다.


오늘은 하얀 계란 후라이 

쌍둥이와 맛나게 먹었다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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